티스토리 뷰

카테고리 없음

merzenich

Roma. 2018. 12. 17. 14:13

쾰른에 처음 여행오신 분들이라면 
중앙역(Hauptbahnhof)에서 나오면 바로 앞에 서 있는 대성당(Dom) 을 보시고 엄청난 크기에 놀라거나 
검은 외관때문에 흉물스럽다고 하시거나 그러더라구요 ㅜㅜ
쾰른은 기원전 32년전 로마인들이 세운 도시이지만
2차대전때 연합군이 드레스덴만큼 공중폭격으로 가루화시킨 도시라서 대전이후에 새로 건설되다시피 한 곳입니다. 


출처: http://www.anicursor.com/dom_zerstoeren.html

그래서 별로 볼게 없다, 도시건물들이 유럽스럽지않고 고풍스럽지않다고들 하시는데 저 역시도 이런 점에서 연합군이 매우 원망스럽구요 ㅠㅠ 민간인학살이나 마찬가지였던 그런 식의 공격은 지탄받아야 할것입니다. 

독일인들이 과거사를 반성한다는 것은 
일본처럼 원폭으로 자국민이 희생되서 피해자 코스프레를 하는 것과 달리
드레스덴, 쾰른의 희생으로 피해자 코스프레 없이 
자기들이 피해를 주었던 유대인 ​뿐만아니라 집시, 유색인종, 종교인, 장애인 등과 같은 ​많은 희생자들을 기억한다는 점에서 세계인들에게 진정성을 인정 받는듯 합니다. 
유대인들의 금권이 워낙 막강해서 제 3제국 (dritte Reich: 독일 국민들은 역사에서 히틀러시대를 이렇게 부르더라구요)치하에 피해받은 사람들이 유대인만 있는 것처럼 부각 되었지만 당시에 아우슈비츠같은 대형 수용소에는 유대인 외에도 위에 언급된, 나치가 규정한 3등 인간들은 모두 고통받았다고 합니다. 

당연히 공중폭격으로 순식간에 형체도 없이 녹아버린 쾰른, 드레스덴 시민들에 대해서도 기억해야 할것 같습니다. 전쟁은 정말이지 하나도 인간에게 도움이 안되는군요. 

카페 얘기를 하려다가 ;;;;
쾰른에서 제가 오래 살거나 자주 온것은 아니어서 올때마다 스벅을 가곤 했지만 
쾰른 대성당 정문 오른쪽에 있는 Merzenich라는 빵집(Bäckerei)에 사람들이 항상 줄을 서있더라구요. 
바로 Nugatbrezel을 사기위한 줄이었는데요. 


2유로인데 아주 달달하고 고소한 맛입니다. 
Merzenich 빵집은 쾰른 곳곳에 있어요. 
저는 평소 대성당 옆에 있는 곳에서 빵만 사 가다가 시내의 다른 곳도 궁금해져서 가보기로 했습니당. 

Neumarkt라고 하는 시내 중앙에도 하나 있구요,
여기는 엄청 크지만 왠지 앉아서 커피를 마시기엔 카페 분위기가 나질 않는거 같아서 Minoriten Strasse에 있는 곳을 갔더랬습니다. 

1896년에 만들어진 이 베이커리는 그만큼의 역사를 말해주듯 고풍스러운 샹들리에가 달려있는 곳이구요,

제가갔던 토요일 오후에도 사람 별로 없어서 쾌적했고 와이파이도 엄청 잘 잡힙니다 ㅋㅋㅋ

평소에 항상 먹던 Nougat Brezel말고 다른게 먹어보고 싶어서 잠시 고민하니까 영어로 주문을 받아주네요 ㅎㅎ
사람들이 카라멜크루아상karamel Croissant을 엄청 사가길래 저도 하나 시켜봅니다. 
그리고 언제나 좋아하는 Bienenstich(아몬드 꿀 절임이 케잌 위에 발려진) 케잌도 한조각 사서 먹어봅니다. 
모두가 너무 달것 같아서 커피는 제일 간단한 Cafe Creme (그냥 블랙커피)를 같이 주문 했구요. 

카라멜 크로아상은 역시나 달았지만 달기만 하진않고 카라멜 특유의 깊은 향도 느껴지는데요, 특히 카라멜을 얹어서인지 크로아상의 바사사사삭한 겉면 느낌이 정말 좋네요. 
근데  케잌은 원래 위에 얹어진 아몬드꿀절임이 포크로 찌르면 부드럽게 부서지는데 여기는 너무 딴딴해서

누르다가 중간에 크림이 뭉개질 정도라 결국 위에것만 걷어내서 포크로 들고 과자처럼 뜯어 먹었어요.......
그치만 저런 식감을 좋아하는 저에겐 최고였습니다. 
커피맛은 보통이었지만 주문한 두가지 빵이
모두 만족스러웠어요. 

쾰른 시내 곳곳에 있는 Bäckerei Merzenich지만 이곳이 좀 조용하게 대화나 인터넷을 즐길수 있는 유럽풍 카페 같아요. 

카페에서 나오니 시내 상가거리여서 길 중앙에서 이런 꽃들을 다른 집보다 엄청 많이 저렴하게 팔고 있네요. 

오늘은 흰장미가 많이 들어와서 송이가 제법 큰데 20송이에 6유로라네요. 꽃을 좋아하는 누군가 생각나서 한다발 선물로 사가고 싶었습니다.


 



공지사항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Total
Today
Yesterday
링크
TAG
more
«   2024/04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글 보관함